영진위 ‘2016 결산 보고서’

총 679편에 평균 7400만원
‘부산행’ 156개 나라에 팔려

기술서비스 액수 포함하면
해외매출 총액 82% 뜀박질


한국영화 완성작 수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해외매출 총액도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3일 발간한 ‘2016년 한국영화산업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완성작 수출액은 4389만3537달러(약 505억 원)로, 전년 대비 49.4% 상승했다. 한 작품이 여러 권역에 판매된 중복건수를 제외한 수출 편수는 전년(650편)보다 조금 늘어난 679편이었으며 평균 수출가는 6만4644달러(약 7400만 원)로 조사됐다. 수출 편수는 2007년 321편에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유일한 ‘1000만 관객 돌파’ 영화인 ‘부산행’(사진)이 수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이 영화는 일본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전역을 비롯해 프랑스, 미국, 캐나다, 독일, 남미 등 156개국에 판매됐다. 이 영화와 함께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나홍진 감독의 ‘곡성’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감독들의 복귀작이 수출 호조를 보였으며 해외 판매 플랫폼의 다변화도 수출액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영진위 관계자는 “단순히 화제작 한 두 편이 팔리던 과거에 비해 안정적인 해외 수출단계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시각특수효과(VFX)와 3D, 사운드,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등 기술서비스 해외 수출도 이 부문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인 5719만6603달러(약 658억 원)를 기록했다. 완성작과 기술서비스 수출액을 합한 해외매출 총액은 전년보다 82.1% 증가한 1억109만140달러(약 1162억 원)였다.

한편 전체 영화산업 매출은 2조27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성장하며 3년 연속 2조 원대를 달성했다. 극장 입장권 매출액은 1조74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반면 총 관객 수는 2억1702만 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0.1% 감소했다. 2008년 이후 꾸준히 이어온 관객 수 증가세가 8년 만에 꺾였다. 1인당 연평균 관람횟수는 4.20회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영화 총 관객 수는 1억1655만 명으로(관객점유율 53.7%)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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