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이 대통령이라 생각해”
정동구, 최순실 공판서 증언
정유라 고졸 취소 청문회 열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4일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12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구(75)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윗분’을 언급하며 이사장직을 제안했고, 윗분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첫 검찰 조사 당시 안 전 수석이 전화해 ‘잘 부탁한다’고 해서 허위진술을 했다”며 “조사가 끝나자 ‘고맙다, 고생했다’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최 씨의 측근이었던 김성현(44)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추진하던 사업에 반대 의견을 자주 냈고, 이사장 취임 한 달 만에 해임됐다. 그는 검찰 조사 당시부터 재단이 비상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대기업들이 비영리법인에 기부하는 것을 아까워하는데, 80억 원이나 후원받으러 돌아다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부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정유라 학사비리’ 사건에 대한 재판도 시작됐다. 조교를 통해 최 씨의 딸 정유라(21) 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 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구속 기소된 유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이날 오후 2시에 열렸다.

한편 정 씨의 고등학교 졸업 취소 여부를 판가름할 청문회도 이날 열렸다. 서울시교육청과 청담고등학교는 이날 정 씨에 대한 행정처분(졸업 취소)을 내리기에 앞서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했다.

정철순·임대환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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