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상황 평가중”
플린 경질 가능성 무게 실려
軍 출신 켈로그도 후보 물망

비서실장도 능력부족 교체론
크리스티 주지사 등판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설에 대해 사실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플린 안보보좌관의 경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후임으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키스 켈로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안보보좌관을 둘러싼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의 거취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다른 많은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주제는 미국의 안보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린 안보보좌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경질설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다시 백악관이 정정한 셈이다.

실제로 플린 안보보좌관을 둘러싼 역풍은 거세다. 민주당 데이비드 시실린(로드아일랜드) 하원의원은 13일 “(정부가) 플린 안보보좌관과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 간에 오간 통화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에게서 “칼들이 플린을 겨냥하고 있다”며 “플린이 거짓말을 했다는 게 백악관 내 광범위한 의견 일치다”라는 내부 평가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플린 보좌관의 후임론까지 벌써 흘러나오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NSC의 한 관계자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후임으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금주 중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맡다가 2011년 CIA 국장에 올랐다. 하지만 자신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여성 작가와의 불륜이 드러나고, 기밀문서 유출 혐의까지 받으면서 공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는 켈로그 총장도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이미 후임 보좌관을 물색하고 있다며, 후보 가운데 하나가 예비역 중장인 켈로그 총장이라고 전했다. 켈로그 총장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 참모 역할을 맡았었다. 2003년 이라크전에서 임시행정처 최고책임자를 지냈다가, 은퇴 이후 정보기술(IT) 기업 오라클에서 안보 고문으로 일한 바 있다.

한편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능력 부족으로 교체론에 직면하면서 후임으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대선 기간 정권인수위원장을 맡았다가 부위원장으로 강등된 크리스티 주지사는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라고 뉴저지의 지역 매체 엔제이닷컴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백악관의 두 기둥이 흔들리는 가운데 크리스티 주지사가 구원투수로 나오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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