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식 유래와 이모저모
獨선 ‘채식 급식訴’ 논란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채식주의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엄격하게 육식을 금하고 있는 인도 종교 자이나교가 기원전 6세기 무렵 탄생했기 때문에, 채식주의도 기원전부터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사회적 운동 차원의 채식주의가 탄생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무렵이다. 당시 영국의 목수였던 도널드 왓슨은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 ‘비건(vegan)’ 개념을 창안했고, 자선단체인 비건 협회를 설립했다.
이런 채식주의의 발상지답게 영국에서는 최근 채식인구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에서는 10년 새 채식 인구가 350% 증가해, 2016년 기준 15세 이상의 채식인이 54만2000명에 달했다.
유럽 채식주의의 중심지로 꼽히는 독일에서도 채식 문화는 꽃피고 있다. 수도 베를린은 독일 전체 채식주의자의 약 10%인 8만 명의 채식주의자가 거주하는 만큼 채식 문화가 발달해 있다. 60여 개의 채식 전문 식당과 채식 카페 등이 도심에 위치해 있고, 두부 케밥 등 일반적인 채식 메뉴 외에도 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100% 식물성 피자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채식주의가 유행하면서 새로운 논란거리도 생겨났다.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베를린의 한 9세 소녀 아버지는 “딸이 윤리적 채식주의자”라며 학교에서 급식으로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도 제공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베를린 지방행정법원은 영양상의 문제를 들어 학교의 손을 들어줬고, 이 때문에 학교가 채식주의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7년 새로운 푸드 트렌드 중 하나로 채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베지버거(식물성 유사 고기로 만든 버거)를 개발한 기업 ‘임파서블 푸드’는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 등에게 투자를 받을 만큼 큰 기대를 얻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獨선 ‘채식 급식訴’ 논란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채식주의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엄격하게 육식을 금하고 있는 인도 종교 자이나교가 기원전 6세기 무렵 탄생했기 때문에, 채식주의도 기원전부터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사회적 운동 차원의 채식주의가 탄생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무렵이다. 당시 영국의 목수였던 도널드 왓슨은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 ‘비건(vegan)’ 개념을 창안했고, 자선단체인 비건 협회를 설립했다.
이런 채식주의의 발상지답게 영국에서는 최근 채식인구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에서는 10년 새 채식 인구가 350% 증가해, 2016년 기준 15세 이상의 채식인이 54만2000명에 달했다.
유럽 채식주의의 중심지로 꼽히는 독일에서도 채식 문화는 꽃피고 있다. 수도 베를린은 독일 전체 채식주의자의 약 10%인 8만 명의 채식주의자가 거주하는 만큼 채식 문화가 발달해 있다. 60여 개의 채식 전문 식당과 채식 카페 등이 도심에 위치해 있고, 두부 케밥 등 일반적인 채식 메뉴 외에도 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100% 식물성 피자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채식주의가 유행하면서 새로운 논란거리도 생겨났다.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베를린의 한 9세 소녀 아버지는 “딸이 윤리적 채식주의자”라며 학교에서 급식으로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도 제공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베를린 지방행정법원은 영양상의 문제를 들어 학교의 손을 들어줬고, 이 때문에 학교가 채식주의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7년 새로운 푸드 트렌드 중 하나로 채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베지버거(식물성 유사 고기로 만든 버거)를 개발한 기업 ‘임파서블 푸드’는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 등에게 투자를 받을 만큼 큰 기대를 얻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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