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의 준중형 세단 크루즈는 지난 2008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 115개국에서 400만 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다. 전작의 명성을 이어받아 지난 1월 9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등장한 2세대 ‘올 뉴 크루즈’(이하 신형 크루즈·사진)는 출시 전부터 중형차 말리부를 쏙 빼닮은 외관과 주행 성능 등으로 국내 준중형차 시장을 석권한 현대차 아반떼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당초 예상을 웃도는 국내 판매가격(1890만∼2478만 원) 탓에 출시와 함께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지엠이 준중형차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선언한 신형 크루즈의 상품성을 직접 경험해봤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호텔에서 처음 만난 신형 크루즈는 이전 모델 대비 25㎜ 길어지고 10㎜ 낮아진 차체비례 탓에 날렵한 스포츠세단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쉐보레의 패밀리룩(공통 디자인)으로 자리 잡은 듀얼 포트 그릴과 매끄럽게 길게 뻗은 헤드램프 등은 세련미를 더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호텔에서 경기 양평군 중미산까지 왕복 140㎞ 구간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자동차전용도로와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은 발끝에 힘을 주자 속도계 바늘이 주저 없이 치솟는다.
최고출력 153마력, 최대토크 24.5㎏.m의 1.4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이 내뿜는 모자람 없는 동력 성능 탓에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섰다.
신형 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은 핸들링이었다. 곳곳에 눈이 얼어붙은 중미산 인근 굽은 곡선도로를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은 채 달리는 데도 균형을 잃거나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돌리는 만큼 정확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차선을 돌아나가는 모습에 절로 감탄이 흘러나왔다.
이날 기록한 실주행 연비 역시 ℓ당 13.0㎞로 공인연비(ℓ당 13.5㎞)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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