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1월 17일 출시한 ‘올 뉴 모닝’(사진)은 ‘절치부심’의 인상을 줬다. 2004년 출시돼 국산 경차의 최고봉으로 군림했지만 지난해 한국지엠 스파크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주고 칼을 갈았다는 듯 6년 만에 3세대 모델을 내놨다. 다른 건 몰라도 공간 크기, 주행감만큼은 경차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다고 기아차 관계자는 자평했다.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경기 가평까지 약 60㎞ 구간에서 몰아본 이 차는 우선 넉넉함이 눈에 띄었다. 3595㎜의 길이, 1595㎜의 폭, 1485㎜의 높이는 지난 세대와 다르지 않았지만 휠베이스(차량의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가 15㎜ 늘어난 효과였다. 뒷좌석에선 약간 버거웠지만 세미 버킷 타입 시트가 적용된 조수석에선 다리를 뻗고 앉았을 때 중형차 못지않은 안락함이 느껴졌다. 200ℓ에서 255ℓ로 늘어난 트렁크 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6대4로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적재공간은 최대 1010ℓ까지 늘어난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자 시속 100㎞까지 무리 없이 속도를 올렸고 나들목 곡선 구간의 코너링에서는 경차답지 않은 안정감이 느껴졌다. 기존 22%에서 44%로 확대 적용된 초고장력 강판 비율과 토크 벡터링 기능(코너링 시 바깥쪽 바퀴에 더 많은 힘을 전달하는 기능)으로 다른 경차와 차별화를 꾀한 게 빛을 본 셈이다. 토크와 출력의 숫자만 보면 지난 모델보다 나아진 건 없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묵직함을 더해 안전 향상뿐 아니라 경차 특유의 ‘가벼운’ 주행감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속 120㎞ 이상 속도에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크게 느껴지고, rpm 계기판 바늘이 레드존까지 쉽게 치솟은 점은 어쩔 수 없는 경차의 한계였다.
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10만 원 정도 낮아진 1075만∼1400만 원에서 형성됐고 공인연비는 16인치 타이어 기준 14.7㎞/ℓ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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