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계속-北 귀국’ 선택 관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그의 아들 김한솔의 신변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15일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한솔이 현재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삼촌인 김 위원장에게 암살당하면서 김 위원장과 ‘원수지간’이 됐다. 지난 2012년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했던 김한솔도 상당히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 출석해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도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정남의 두 가족 모두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솔은 1995년생으로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다. 평양에서 태어난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북한 권력에서 밀려나게 되면서 해외를 떠돌게 됐다. 아버지와 함께 마카오, 중국 본토 등 국외를 전전해왔으며, 2011년부터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이후 프랑스의 명문 르아브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을 졸업하고, 지난해 9월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마카오 또는 중국 등지로 돌아간 뒤 소재가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번에 국정원에 의해 김한솔이 현재 마카오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지난 2012년 10월 핀란드 출신의 엘리사베트 렌 전 유엔 사무차장과의 인터뷰에서 “삼촌(김정은)이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버지 김정남의 죽음으로 신변이 위태로워진 김한솔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버지처럼 중국의 보호를 받으며 외국에서 잠행을 계속하거나, 북한으로 돌아가 삼촌 김정은에게 철저히 복종하며 조용히 살아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김한솔을 북한땅에 들이는 것은 김정은에게 ‘턱밑의 칼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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