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 정보소식통 밝혀

“MB 때 망명 시도 막판 좌절
최근 다시 준비·타진 가능성”
‘朴 대북비선라인 金’ 보도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북한 당국의 소환명령에 불응해 해외를 전전하면서 도피하다가 암살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변의 위협을 느꼈던 김정남은 한국 망명도 내심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정보소식통은 1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남이 북한당국에 의해 소환 명령을 받았는데, 이에 응하지 않아 피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김 위원장은 김정남을 국내로 불러들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김정남이 피살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김정남이 김 위원장의 잠재적 권력 위협이 되는 존재는 아니다”면서 “김정은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 됐기 때문에 김정남이 김정은을 위협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체제 공고화의 곁가지를 친다는 측면에서 김정남이 제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국회정보위에 북한이 5년 전부터 김정남에 대한 암살을 시도했다고 보고한 것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권력투쟁의 불씨를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이 ‘암살명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 피살은 김정남의 한국으로의 망명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이유”라면서 “북한 당국이 김정남이 한국으로의 망명 시도 정보를 입수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습 암살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이명박정부에서 김정남의 망명 시도가 있었고 준비도 거의 다 된 상태였는데, 우리 정부 측에서 너무 부담스러워해 막판에 한국행이 좌절된 적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정남이 최근 다시 망명 준비에 들어갔거나 최소한 의사를 타진하다가 북한 정보망에 포착돼 피살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남 측이든 우리 정부 측이든 접촉을 누가 먼저 했는가에 상관없이 김정남의 망명 시도 정보가 있었고, 이를 북측에서 알고 소환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연결하는 대북 비선라인이 김정남이었다는 일부 언론보도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시절인 2002년 평양에 방문할 때, 김정남이 박 대통령 측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많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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