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S 피츠패트릭 美사무소장

“中이 지도자로 세울 우려 차단
암살 지시, 권력 공고화 방증”


아시아 전문가인 마크 피츠패트릭(사진)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미국사무소 소장은 14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 암살에 대해 “편집증적 독재자가 향후 있을 수도 있는 도전을 막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츠패트릭 소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3년 12월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했던 것처럼 본인의 리더십에 잠재적 도전이 될 수 있는 이복형을 제거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피츠패트릭 소장은 “김정남은 더이상 김정은을 대체하겠다는 욕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편집증적인 김정은은 김정남이 도전할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를 두려워한 것 같다”면서 “중국이 평양에서 권력투쟁이 일어날 경우 김정남을 잠재적 지도자로 보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패트릭 소장은 주한·주일 미국 대사관 근무를 포함해 국무부에서 26년간 근무한 아시아통으로, 국무부 북한 과장을 지냈다. 또 피츠패트릭 소장은 “김정은은 통치를 이어가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피츠패트릭 소장은 김정은 정권이 앞으로도 핵·미사일 개발을 통한 ‘선군정치’를 이어갈 것이며, “군사력을 확고히 한 뒤에야 경제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츠패트릭 소장은 “중국은 사실상 보호해왔던 김정남이 암살되면서 상당한 모욕을 받았을 것이며, 한국·미국은 이런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차단 등과 같은 강력한 대북제재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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