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과의 관계 악화 가능성
없을거란 점도 계산했을 것”
북한 전문가인 이소자키 아쓰히토(의崎敦仁·사진) 일본 게이오(慶應)대 법대 부교수는 14일 김정일 전 북한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 암살에 대해 “이미 망명한 북한 인사들에 대한 경고로, 이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소자키 부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남 암살을 지시한 배경에 대해 “잠재적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정남이 망명한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김정남을 암살해도 남측과의 관계 악화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계산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자키 부교수는 게이오대에서 북한정치를 전공한 북한 전문가로, 지난 1월 일본에서 ‘북조선(북한) 입문’이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이소자키 부교수는 2000년대 초반 주중 일본 대사관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중국어·한국어에 모두 능통하다.
하지만 이소자키 부교수는 김정남이 이 시점에 암살된 데 대해서는 “김정남은 2001년 일본에서 위조 여권으로 체포되기 이전에 이미 후계자에서 탈락한 상태였다”면서 “김정남은 2010년 이후에는 공개적 발언을 자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왜 지금 암살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소자키 부교수는 “김정은과 김정남은 이복형제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최근 고위급 숙청과 함께 김정은이 무자비한 지도자라는 인상을 홍보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소자키 부교수는 1997년 김 전 위원장의 처조카 이한영 암살 사건을 언급하면서 “김정은 시대에는 그런 고위급 망명 인사가 없기 때문에 김정은 통치 스타일을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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