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진보 ‘스몰텐트’ 구축된 상황서
중도보수 가세하면 ‘제3지대’ 탄력
勢 모이면 국민의당 등 연대 전망도
黨마다 난색 표하는 의견 등 걸림돌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15일 3자 회동에서 ‘분권형 개헌’에 뜻을 모으면서 이른바 ‘빅텐트’ 구축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함으로써 중도진보 진영에 ‘스몰텐트’가 구축된 상황에서 김 전 대표와 정 전 의장, 김 의원 등 중도보수 세력이 가세할 경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낙마 이후 위기를 맞았던 ‘제 3지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3 지대에서 빅텐트론이 펼쳐질 경우 대선 구도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 등의 3자 회동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이었던 중도보수 인사들의 세 규합 작업이 구체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지난주 김 전 대표와 김 의원을 별도로 만났고, 같이 보자고 얘기가 됐다”며 “지금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지속적인 다자간 만남을 통해 대선 연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은 오는 21일 김 전 대표가 독일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다시 한 번 만나기로 했다.
세 사람은 이날 나눈 대화를 주변과 공유한 뒤 다음 만남에서 논의를 좀 더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비주류, 정 전 의장은 정치권 밖 제3 지대, 김 의원은 바른정당 의원들과 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 전 총장과의 만남 사실을 부인하는 등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김 전 대표가 14·15일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과 연속 대규모 만찬을 개최한 것과 맞물리면서 여야 정치권은 이날 회동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중도보수의 세 규합이 이뤄진다면 국민의당 등 중도진보와의 연대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개헌에 반대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개헌 찬성세력들과 자연스럽게 연대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과는 합당은 어렵지만 대선 (후보) 단일화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평소 “이번 대선에서는 반문재인 세력이 모두 모여야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박지원 대표 등이 중도 보수 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이들은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배격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빅텐트’ 구축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도 많다. 김 전 대표가 탈당을 결심한다 해도 탈당에 소극적인 민주당 비주류 쪽에서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알 수 없고, 바른정당에서도 국민의당 등과의 전면적인 연대에 대해서 난색을 표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김병채·김윤희·이정우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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