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은 당내 세규합이 관건
잔류땐 안희정 지원 가능성
독자 출마 땐 개헌 내걸 듯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5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서 ‘분권형 이원집정부제 개헌 추진’에 공감함에 따라 조기 대통령선거 정국에서 그의 ‘최종 선택’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민주당 비주류 의원 20여 명과의 만찬 회동으로 시작해 15일 김 의원·정 전 의장과의 조찬 회동, 민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으로 이어지는 김 전 대표의 행보는 그 최종 선택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그의 선택과 관련해서는 ‘탈당 후 비박(비박근혜)·비문(비문재인) 빅텐트 구축’ ‘민주당 잔류’ ‘독자 대선 출마’ 등이 점쳐진다. 이 중 어느 것이 김 전 대표의 최종 선택지가 될지는 16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지는 독일 뮌헨 출장 이후 이달 말이나 3월 초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탈당 후 비박·비문 연합 = 김 전 대표가 최근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개헌론을 다시 꺼내 들면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행로다. 민주당 비문 그룹과 국민의당의 ‘스몰텐트’가 됐건, 여기에 바른정당까지 포함하는 ‘빅텐트’가 됐건 개헌을 매개로 한 비박·비문 연합이 성사될 경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가장 위협적인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의 최근 행보는 비박·비문 연합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라는 해석을 낳을 만하다. 민주당에 국한하지 않고 개헌과 패권주의 청산에 공감하는 세력을 두루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당내 세 규합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정권교체론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절대 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김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할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김 전 대표도 그런 무모한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잔류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모두 지지부진한 상황인 데다 대권 경쟁에서도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절대 우세가 이어지는 만큼 결국 김 전 대표가 민주당 내에서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박근혜정부 탄생의 산파역을 했던 김 전 대표가 분권형 개헌과 경제민주화 등 자신의 국가 대개혁 구상을 실현해 줄 대선주자와 연대를 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김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안 지사는 분권에 적극적이고 대연정 같은 정치 콘텐츠 면에서 김 전 대표와 공통분모가 많을 뿐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현재는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문재인 대세론’이 공고해질 경우 김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와 극적으로 화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독자 대선 출마 = 김 전 대표 주변에선 “김 전 대표가 민주당 안팎 모두에서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직접 ‘선수’로 대선 링에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경우 김 전 대표가 2020년 새 헌법에 따른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위해 자신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김 전 대표가 기존 여야 정당으로부터 경선 없이 후보에 추대되는 식의 꽃가마를 타든지 독자 세 규합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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