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 불구 매출 30% 감소
“인건비 물론 난방비도 못건져”


“졸업시즌이지만 꽃이 안 팔려요. 소비자들이 생화보다 값싼 비누꽃이나 조화를 선호해 농가, 중매인, 꽃집이 매출 감소로 아우성입니다.”

지난 13일 부산 강서구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 공판장에서 만난 중매인 최모(여·57) 씨는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었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옆에서 난로 불을 쬐고 있던 또 다른 중매인은 “30%, 그보다 더 줄었지…”라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공판장에 나온 50여 명의 중매인은 밤새 준비한 거베라, 장미, 국화 등을 낙찰받기 위해 경매대 앞에 섰지만, 최 씨처럼 표정이 모두 어두웠다. 실제 졸업시즌인데도 예년 같으면 1만원 하는 장미(10송이)가 판매 부진으로 7000원에 낙찰됐다.

안채호 김해대동화훼작목반 회장은 “대표적인 축하화환 소재인 거베라는 3000원(10송이) 이상 받아야 하는데 경매가가 1500원밖에 안 되다보니 인건비와 재료비는 물론 하우스 난방비도 건지지 못해 기가 찰 노릇”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상황에서 화훼 수입량은 매년 증가해 국내 화훼산업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수입화훼 검역 건수는 2013년 8242만 개에서 지난해 1억5480만 개로 88%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화훼검역은 2013년 4255만 개에서 지난해 1424만 개로 66% 줄었다.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소비자들이 난이나 화환 대신 값싼 조화나 비누꽃 등을 선호하는 데다 수입 꽃도 증가해 국내 화훼산업이 고사위기”라고 말했다.

김해=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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