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태극마크’ 선물 기뻐
책임감 갖고 경험 살릴 것”
‘깎신’ 김경아(대한항공)가 역대 최고령 탁구 국가대표로 등록됐다.
1977년 5월 생인 김경아는 14일 충북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끝난 국가대표 상비군 최종 선발전에서 여자부 3위(19승 5패·승점 43)에 올랐다. 이번 선발전 1∼4위는 오는 4월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5월 세계선수권에 파견된다.
김경아는 수비형의 대명사. 공을 깎아 치는 듯한 커트가 일품이며 그래서 깎신으로 불린다. 2004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0년엔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다.
2012년을 끝으로 은퇴했던 김경아는 2015년 11월 복귀했고, 1년 3개월여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김경아는 “다시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1%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기에 얼떨떨하다”면서 “3살, 5살 된 딸과 아들이 아직 탁구가 뭔지는 모르지만 엄마가 운동선수라는 건 알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국가대표라는 선물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탁구는 체력소모가 무척 큰 편이다. 길이 274㎝, 폭 152.5㎝의 작은 경기장(탁구대)에서 게임을 치르지만 공의 순간 속도는 최고 110㎞를 넘긴다. 게다가 쉴새 없이 라켓을 휘두르고 이리저리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순발력, 근력, 그리고 지구력이 종합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탁구에 40대 선수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 하지만 김경아에게 나이는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김경아는 “복귀한 뒤 체력 보강에 주력했다”며 “팀의 배려로 다른 선수보다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했지만, 훈련 시간에 제대로 집중했기에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극마크를 되찾았지만, 걱정부터 앞선다. 이제 태릉선수촌에 입촌하고, 국제무대에 출전해야 되기 때문이다. 김경아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필요한 시기인데 이제 대표팀 소집훈련, 국제대회에 참가해야 한다”면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아의 국제무대 컴백전은 아시아선수권.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김경아는 “(국가대표로서의) 공백기가 길었기에 다른 나라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세계적인 흐름도 생소하다”면서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젊은 친구들에 비해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으니 내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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