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 가정부 고용에
전처 폭행까지 드러나 낙마

加·스위스 대사직 임명 싸고
틸러슨·프리버스 갈등 고조

새 안보보좌관엔 하워드 지명


러시아 내통설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실상 경질된 데 이어 앤드루 퍼즈더 노동부 장관 지명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내통 논란이 태풍급 스캔들로 번지는 가운데 연이은 고위급 인사 실패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5일 퍼즈더는 성명을 통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가족들과도 상의를 거쳐, 노동부 장관 지명자의 지위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영광이었다”며 “행정부를 받들지 못할 상황이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탁월한 능력을 가진 행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퍼즈더가 자진 사퇴했다”고 확인했다.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의 CEO인 퍼즈더의 사퇴 발표는 전날 공화당에서조차 반대자들이 있어 인준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 이후 나왔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 등 4명이 퍼즈더의 지지를 보류하고 있어, 사실상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었다. 특히 퍼즈더가 불법 이민자를 가정부로 고용한 사실, 전처를 폭행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어, 의회 안팎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었다.

연이어 트럼프 정부가 인사 실패를 겪은 가운데 권력 투쟁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캐나다, 스위스 등의 주요 대사직을 임명하는 문제를 놓고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갈등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WSJ은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고위급 인사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또 플린 전 안보보좌관의 사퇴 직전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경질설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반면, 스파이서 대변인은 곧바로 이를 정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이들 간 목소리 다툼도 생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플린 전 안보보좌관의 후임에는 로버트 하워드(60) 예비역 중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하워드 중장에게 국가안보보좌관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워드 중장이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하워드 중장은 해군 특전단인 ‘네이비실’ 출신으로, 다년간의 대테러전 지휘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네이비실 소대장으로 시작해 아프가니스탄 파견 특수임무부대장, 중부사령부(CENTCOM) 부사령관 등을 거쳤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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