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상상 속 세계를 창조해 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상상 속의 세계나 관심 있는 장면들을 재현해 낼 수 있는 것이 디오라마다. 디오라마는 정교하게 제작된 모형과 배경으로 특정 상황을 한 장면으로 구성해 실제 보는 것과 같이 느끼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19세기 유럽의 귀족들이 테이블 위에 작은 모형인형들을 올려놓고 역사적인 전투장면 등을 재현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도 자녀들과 함께했던 기차 디오라마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디오라마는 한 장면 속에 어떤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표현해내는 데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한 장면에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세밀한 묘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만들려고 하는 사물이나 배경을 세밀하게 재현하려면 역사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실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식들은 사진 자료나 역사책 등을 통해 공부해야 한다.
배경과 모형들의 위치나 인형의 포즈 등에 따라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은 달라진다. 작품 내용을 잘 전달하려면 전체적인 구성력이나 재료에 대한 지식, 도료를 이용하여 표현해내는 감각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디오라마 재료는 프라모델, 모형기차, 레고 등 다양하다. 배경 재료는 스티로폼, 석고, 지점토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실물과 같이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다음은 그 재료들을 요리사가 요리하듯 자신의 생각을 재현해 내면 된다.
디오라마는 현대에 오면서 개인의 취미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 없이 한눈에 즉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으로 박물관이나 과학관, 홍보관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때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구현해 낼 수 없는 배경이나 소품 등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후 특수 촬영을 통해 현실과 같은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컴퓨터의 등장과 레이저 커팅 등 초정밀 기술의 발달로 디오라마도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조명기술의 발달로 특수 조명등을 사용해 생동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의 디오라마는 다양한 재료와 표현기법을 이용해 예술의 세계까지 진출하고 있다. 남녀노소가 동심을 일으키는 상상 속의 세계를 현실화한 디오라마 세계로 떠나보자.
사진·글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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