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빙속 500m 韓·日 자존심 대결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선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홈의 이점을 살려 종합우승을 노리는 일본,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여기는 한국 모두 물러설 수 없다. 특히 21일 진행되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는 한-일전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28·스포츠토토)와 시즌 세계랭킹 1위 고다이라 나오(31)가 맞붙기 때문이다.

고다이라의 상승세는 무섭다. 올 시즌 출전한 월드컵에서 500m 금메달을 싹쓸이했고, 지난 10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 37초 13이라는 일본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는 올 시즌 개인 최고인 37초 48로 2위. 둘의 격차는 0.35초였다.

고다이라는 30대로 접어들면서 빛을 본 희귀한 케이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12위,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빙상 강국 네덜란드에서 2년간 유학하면서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2016∼2017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8초 00으로 정상에 오른 뒤 한 번도 우승을 뺏기지 않았다. 월드컵 2차 대회 37초 75(3차 대회는 불참), 4차 대회 37초 69, 5차 대회 37초 43에 이어 종목별세계선수권에서 37초 13까지 계속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와는 달리 일찍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했다. 고교 1년이던 2004년 대표로 발탁돼 10년 넘게 국제무대를 휘젓고 있으며, 21세이던 2010년 올림픽을 제패했다. 그런데 올 시즌엔 고다이라에게 정상에 내줬다. 이상화는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 1개에 그쳤고 5차 대회엔 출전하지 않았다. 1차 대회 38초 11에서 2차 대회 37초 93으로 향상됐지만 3차 대회 37초 95, 4차 대회에선 38초 33이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고, 월드컵 1차 대회 직후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진단을 받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둔 지금도 이상화의 종아리 상태는 좋지 않다. 이상화는 그래서 1000m에 출전하지 않고 500m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상화는 밴쿠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동계아시안게임 정상과는 거리를 두었다. 2007년 은메달, 2011년엔 동메달이었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고다이라에게 우승을 허용한다면 올 시즌 완패하는 셈. 강릉에서 열린 종목별세계선수권에서 올 시즌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기면서 페이스를 되찾았기에 삿포로에선 명승부가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 선수단의 입촌식은 18일로 예정됐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한국 선수단의 입촌식이 18일 오후 3시 30분 숙소인 삿포로 프린스 호텔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 선수단 본진은 15일 오후 삿포로에 도착했으며 16일엔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컬링 대표팀이 일본으로 입국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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