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지인 증언

“CCTV 안찍히게 하는 장치
암살 위험 느껴 갖고 다녀
싱가포르 애인 데려오기도”


피살된 김정남이 생전 말레이시아를 찾을 때는 늘 보디가드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등 자주 방문하는 국가나 도시에서도 그는 언제나 암살에 대비해 경호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자주 들르던 식당을 운영하는 이는 “그는 암살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보디가드들이 붙어 다녔다. 그는 CCTV에 찍히지 않게 하는 장치도 갖고 있었다. 김정남이 떠나고 나서 카메라를 체크해 보면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이 도심에 머무를 때면 5성급 호텔을 이용했으며 때때로 부인을 데려오곤 했다고 기억했다. 김정남이 싱가포르 출신 여자친구를 데려온 적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인회의 한 인사는 “도심에 많은 식당이 있지만, 김정남은 보안 때문에 스타힐 갤러리를 선호했다”면서 김정남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를 종종 오가곤 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이번에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온 건 여기서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을 만한 사업이나 지인이 있었기 때문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지의 다른 정보원은 김정남이 2010∼2013년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조카 장영철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로 있을 때는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 정보원은 “김정남이 부킷 다만사라(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이층집에 머물곤 했다”면서 “한 번 오면 10∼15일 체류했는데 때때로 가족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본 거주지인 마카오에서도 거처를 이리저리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마카오 한 섬에 있던 과거 거주지는 지난 2008년 김정남이 아들 한솔(22)과 딸 솔희(18)의 등·하교 편의를 위해 이사 왔지만 한솔이 남한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주거지가 교민들에게 알려지자 2011년 무렵 구도심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

김정남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술은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량은 소주 1∼2병 또는 폭탄주 10잔쯤이라고 한다. 교민 사회에서는 김정남을 가슴과 배에 용 문신이 있는 인물로 기억한다.

김정남은 한국 드라마 중 ‘해를 품은 달’과 ‘태양의 후예’를 특히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고모부인 장성택이 김정은에 의해 처형된 뒤 우울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쿠알라룸푸르=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관련기사

장병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