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계좌추적도 돌입
수사 기간이 2주밖에 남지 않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병우(50·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실효적 수사’를 위해 이번 주말까지는 반드시 소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시간에 쫓기는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방대한 혐의 전부를 들여다보는 대신, 확실한 혐의 하나를 꼭 집어 ‘족집게’ 구속영장을 청구해 보강 수사를 한 뒤 남은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17일이 안 되면, 주말(18∼19일)에라도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라며 “남은 기간 수사력을 우 전 수석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소환을 해서라도 ‘소환조사→혐의 적용을 위한 법리검토→구속영장 청구→영장실질심사→보강 조사’ 등에 필요한 물리적 수사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특검팀이 빡빡하더라도 이 같은 수사 스케줄을 짠 것은 우 전 수석 사건을 통째로 검찰로 넘기면 그의 ‘친정’에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검찰이 ‘제 식구’인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안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사건이 다시 이첩돼올 가능성을 주시하며,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수사’를 벌인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했거나, 비리를 방조·묵인하는 등 직무유기 혐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776억 원 강제 모금 등에 대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하는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특검팀의 주요 수사 항목이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들을 불법 감찰한 뒤 이들을 한직으로 좌천시키는 데 관여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에는 우 전 수석 및 그의 친인척 계좌를 전방위로 들여다보며 ‘수상한 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수사팀은 일부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자금 출처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는 등 수사에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직무유기·직권남용 외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와 관련한 범죄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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