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 문명고 교장 “국정교과서, 불온서적처럼 매도”

“국정 역사교과서를 마치 불온서적인 것처럼 말하며 신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경산시 문명고 김태동 교장은 20일 “일부 진보단체에서 우리 학교만 없으면 연구학교가 자동 폐지되기 때문에 ‘국정교과서는 불온서적’이란 식으로 말을 만들어 신청 철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설립 이념인 종교를 교육 철학으로 반영하는 학교가 있듯, 우리 학교는 설립자 정신을 이어받아 교육한다”며 “설립자는 새마을운동을 처음 일으킨 분 중 한 명이며 이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설립자인 홍영기 전 이사장은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청도군에서 이 운동의 선구자로 활동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명고는 1966년 청도군 운문면에 설립됐으나 운문댐 건설로 학교가 수몰되면서 1993년 경산으로 이전했다.

김 교장은 또 “일단 22일 열리는 임시 국회에서 지난해 상정된 ‘국정교과서 폐기법’ 처리 여부를 지켜보고 통과되지 않으면 국정과 검정을 혼용해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기존 ‘천재교육’을 검정교과서로 활용하고 있다.

김 교장은 “국정과 검정 교과서를 비교 연구해 객관적 사실을 학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자는 것이 학교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구학교 신청을 위한 교원동의율이 74%에 그쳐 80% 이상이라는 교육부의 당초 지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북도교육청에서 이러한 제한조건이 없다고 통보해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5 대 4로 통과시켰다”며 “절차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 100여 명은 운동장에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 집회를, 경북교육연대는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연구학교 신청요건을 무시하고 일선 학교에 신청을 종용했다며 이영우 교육감 사죄 촉구 기자회견을 각각 개최했다.

경산=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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