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제 공급하는‘톰보…’
말레이 주재 北대사관과 접촉
“현지기업 직접 취직은 이례적”
김정남 암살사건에 연루돼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체포당한 북한 국적자 리정철(47)이 ‘항암 치료제’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 현지 제약회사의 ‘바이어’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말레이시아 경찰을 통해 입수한 리정철의 프로필 등에 따르면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톰보 엔터프라이스’라는 제약회사의 사업파트너로 일했다. 톰보 엔터프라이스 플로청 사장은 “리정철이 2013년 처음 회사에 찾아와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리정철은 북한 약재를 공급하고, 말레이시아 팜유 등을 수입해 가는 비즈니스 맨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사건 관련 현지 기자브리핑에서 “리정철이 현지 기업 IT 부서에서 일한다”고 밝혀 일부에서는 그가 IT 기업체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리정철이 근무했던 톰보 엔터프라이스는 중국 등지에서 유명한 ‘천선액’이란 한방 항암 치료제를 만드는 홍콩계 제약회사 ‘시제이에프유(CJFU·China-Japan Feida United)’와 독점 계약을 맺고 말레이시아에 관련 항암제를 판매하는 회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약 개발 등을 주도적으로 하는 제약회사라기보다는 CJFU의 항암제를 판매하는 공식대리점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플로청 사장은 리정철이 톰보 엔터프라이스와 사업을 하고 싶어했지만 금전관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사업상 리정철을 5번 정도 만났는데, 거래가 이뤄진 적은 없다”면서 “김정남 암살과 관련된 인물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현지 제약회사에 북한산 약재를 판매하려고 했던, 전형적인 북한 외화벌이 일꾼의 모습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당국은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에 북한산 약재, 약초 등을 판매해 외화벌이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이에 대해 “북한의 해외파견 근로자는 보통 북한당국이 자체적으로 만든 무역상사나 음식점 등에 취직해 일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장병철 기자,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말레이 주재 北대사관과 접촉
“현지기업 직접 취직은 이례적”
김정남 암살사건에 연루돼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체포당한 북한 국적자 리정철(47)이 ‘항암 치료제’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 현지 제약회사의 ‘바이어’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말레이시아 경찰을 통해 입수한 리정철의 프로필 등에 따르면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톰보 엔터프라이스’라는 제약회사의 사업파트너로 일했다. 톰보 엔터프라이스 플로청 사장은 “리정철이 2013년 처음 회사에 찾아와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리정철은 북한 약재를 공급하고, 말레이시아 팜유 등을 수입해 가는 비즈니스 맨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사건 관련 현지 기자브리핑에서 “리정철이 현지 기업 IT 부서에서 일한다”고 밝혀 일부에서는 그가 IT 기업체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리정철이 근무했던 톰보 엔터프라이스는 중국 등지에서 유명한 ‘천선액’이란 한방 항암 치료제를 만드는 홍콩계 제약회사 ‘시제이에프유(CJFU·China-Japan Feida United)’와 독점 계약을 맺고 말레이시아에 관련 항암제를 판매하는 회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약 개발 등을 주도적으로 하는 제약회사라기보다는 CJFU의 항암제를 판매하는 공식대리점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플로청 사장은 리정철이 톰보 엔터프라이스와 사업을 하고 싶어했지만 금전관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사업상 리정철을 5번 정도 만났는데, 거래가 이뤄진 적은 없다”면서 “김정남 암살과 관련된 인물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현지 제약회사에 북한산 약재를 판매하려고 했던, 전형적인 북한 외화벌이 일꾼의 모습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당국은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에 북한산 약재, 약초 등을 판매해 외화벌이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이에 대해 “북한의 해외파견 근로자는 보통 북한당국이 자체적으로 만든 무역상사나 음식점 등에 취직해 일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장병철 기자,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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