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독자제재 조치 독려

한국이 독일에 이어 루마니아와 영국을 잇달아 방문해 핵미사일 실험 도발과 김정남 암살에 대한 대북 제재 외교에 들어간다.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 단일대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럽국가들이 북한에 대해 한층 강도 높은 독자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독려할 계획이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사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부쿠레슈티에서 개최되는 테오도르 멜레스카누 루마니아 외교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행위를 설명하고 대북 제재·압박을 위한 공조 방안 강화를 모색한다. 루마니아는 북한의 전통적 우방으로 꼽히는 동유럽국가 중 우리나라와 유일하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로, 북한이 유럽 내에서 상주공간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은 루마니아 주재 공관 건물에 대한 임대사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지난해 말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21호는 북한 공관이 소유한 부동산의 임대를 통한 수익 창출을 금지하고 있다.

윤 장관은 19일 출국에 앞서 “남동유럽 국가들이 (대북 압박을 위해) 어떤 추가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루마니아의 최고 지도자, 외교장관 등을 만나 설명하고, 지난 1년여 동안 동유럽 국가들이 취해온 대북 제재 조치들과 관련 새로운 진전 동향이 있는지 루마니아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오는 2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과 런던에서 제3차 한·영 장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할 계획이다. 영국은 북한의 서유럽 외교의 거점지역으로, 지난해 8월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 후 영국 내 상황 등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건의 여파로 본국에 송환된 현학봉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에 이어 후임으로 임명된 최일 대사가 최근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한·영 관계도 주요하게 논의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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