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상고 여부 개의치 않고
당원권 정지됐지만 大選행보
與내부서 ‘당원권 회복’ 거론


홍준표(사진) 경남지사가 검찰 상고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섰다. 마땅한 대권 주자가 없는 자유한국당도 홍 지사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이은 ‘구원투수’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홍 지사가 갈 곳 없는 보수표의 결집 대상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홍 지사 측은 통화에서 “검찰이 상고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고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원권 회복을 위해 당에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고 성완종 전 의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1심에서 유죄,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한국당 당규에 따라 기소단계에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검찰이 상고하면 대법원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복권될 수 없지만, 상고하지 않으면 당원권은 자동 회복된다. 당이 “홍 지사가 재심신청을 해오면 당원권 회복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홍 지사 측은 검찰의 상고 포기 가능성을 높게 보고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홍 지사는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지를 돌며 대선 도전 ‘간보기’를 시작했다. 홍 지사는 지난 18일 창원에서 ‘경남 미래 50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한 데 이어, 23일 대구와 24일 울산에서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연한다. 한국당에도 “홍 지사의 당원권을 회복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보수 진영의 희망으로 조명됐지만,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지지율도 최근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의원은 “우리 당은 홍 경남지사를 즉각 복당시켜야 한다”고 했고,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주저 말고 당원권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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