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기업에 투자독려 못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특별검사 수사 여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삼성그룹은 물론, 롯데·CJ 그룹이 1분기의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올해 투자 계획을 전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역시 정경유착 오해 우려, 정부·기업 간 불신 심화 등으로 대기업 투자를 독려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롯데, CJ 그룹 등의 올해 투자 규모는 불투명하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개별기업 실적 발표를 보면 지난해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그러면 올해 투자가 당연히 늘어야겠지만 불투명한 투자 환경, 일부 기업들의 비정상적 경영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투자 계획 규모에만 맞춰도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부문 투자보다는 현상유지에 더 무게를 두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기업들은 외부에 투자 계획을 사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장관이 매년 3월 초쯤 주재하는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이 제출한 투자 계획을 합쳐 발표해오곤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 계획 규모는 122조7000억 원이다. 전년 대비 5.2%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도 드러내놓고 투자를 독려하지 못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재단에 기부금을 냈다가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는 일을 겪었기 때문에 정부의 투자 독려 관행은 약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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