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계’ 꼬리자르기 성공? 탄핵정국 이어질 불씨?

트럼프, 일단 급한불 껐지만
러 직접적 연계 증거 나오면
‘반역죄’걸려 위기 맞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허버트 레이먼드(H R) 맥매스터(55) 현역 육군 중장을 임명하면서 초기 트럼프 행정부를 뒤흔들었던 ‘러시아게이트’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경질과 후임 인사 임명을 계기로 ‘꼬리 자르기’가 성공할지, 아니면 러시아와의 연계를 입증하는 추가적 증거가 터져 나오면서 탄핵 정국으로까지 이어지는 ‘시한폭탄’으로 남을지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성패가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단 미국 언론들은 유보적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안보보좌관과 주미 러시아 대사가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 방안을 논의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 이후 즉각 지난 13일 플린 전 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일주일 만에 후임 인사를 발표하면서 사태 수습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연방수사국(FBI)도 플린 전 안보보좌관이 조사과정에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 ‘중범죄(felony)’로 취급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플린 전 안보보좌관이 경질된 것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지만, FBI 조사에서는 애매하게 답해서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게이트’가 다시 살아날 확률도 상당하다. 당장 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플린 전 안보보좌관 사퇴 이후에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이 수차례 접촉한 사실을 잇달아 보도하면서 연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으로 촉발된 ‘러시아게이트’는 한동안 잠잠해졌다가도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올해 1월 러시아의 트럼프 대통령 섹스 비디오 확보설 등이 터져 나오면서 매번 되살아났다. 급기야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1개월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플린 전 안보보좌관 낙마로까지 이어졌다. 일부에서 끊임없이 이번 사태가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사임을 끌어낸 ‘워터게이트’에 버금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러시아에 민주당을 더 해킹하라고 요구하고 싶다”는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연계됐다는 증거가 나오면 ‘반역죄’에 걸리면서 탄핵감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반면 트럼프 지지층에서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을 막으려고 훼방을 놓고 있다”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언론이나 정보유출을 문제 삼는 닉슨의 과거 전략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러시아게이트’가 어떤 유형의 스캔들로 진화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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