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중형 세단 ‘어코드(Accord)’는 1976년 처음 등장한 이후 전 세계에서 2121만 대가 판매된 간판 차종으로 국내에서도 2004년 출시 이후 3만2000여 대가 팔렸다.
혼다는 시장에서 검증받은 어코드에 워즈오토 2017 베스트 10대 엔진에 선정된 2.0ℓ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e-CVT(무단변속기),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을 얹은 ‘어코드 하이브리드’(사진)를 내놓고 토요타가 선점한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외관은 기존 9.5세대 어코드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 블루 익스텐션 렌즈를 적용하는 등 살짝 차별화를 꾀했다. 검은색과 크롬을 조화시킨 앞부분 그릴 디자인과 잘 다듬은 후드(보닛) 라인, 17인치 알로이휠 등은 역동적이면서도 매끈하다. 간결하면서도 편안한 실내 인테리어도 나무랄 데 없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부)는 2개 디스플레이로 나뉘어 상단 화면을 통해 차량 주행정보와 사각지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트 버튼을 꾹 눌렀지만 제대로 시동이 걸렸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조용했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생각보다 빠르게 차가 뛰쳐 나갔다. 출발이 다소 굼뜬 여느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2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저속에서도 충분한 가속성능을 과시했다. 이어진 고속주행에서도 시스템(엔진+모터) 최고출력 215마력의 강한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막힘 없이 경쾌한 주행감을 선보였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변속기는 다른 차와 달리 ‘D(주행)’ 아래에 ‘B(제동)’ 모드가 있다. 회생 제동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B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리는 느낌을 체감할 수 있다. 뭐니뭐니 해도 혼다 어코드의 최대 강점은 복합 기준 ℓ당 19.3㎞에 달하는 압도적 연비다. 도심과 자동차전용도로를 섞어 약 50㎞를 달린 끝에 확인한 실주행 연비 역시 ℓ당 19.0㎞로 공인연비와 별 차이가 없었다. 국내 판매가격은 4320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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