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문제 정면으로 비판
4월 美재무부보고서 주목
美·中 무역전쟁 격화 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중국을 “환율 조작의 그랜드 챔피언(Grand Champion)”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환율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발발할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비판은 오는 4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시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환율 조작의 그랜드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한 말을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평가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환율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에 대한 환율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의 환율 문제를 거론하면서 “내가 그동안 계속 불평을 해 왔는데 우리는 곧 공평한 운동장에 있게 될 것이다”며 “많은 사람이 이해하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무부처인 미 재무부가 환율 조작국 지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혀 4월 환율보고서 발표 때까지 중국에 대한 환율 압박이 공식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는 통화조작 지정 절차를 갖고 있으며, 그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그 절차 전까지는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재무부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무역촉진법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 연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초과 △연간 달러 순매수 시장 GDP 대비 2% 초과 개입 등 3개 기준 중 2개에 걸리면 관찰 대상국, 3개 모두에 걸리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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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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