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입학식, 수석 배규은 양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경찰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편견이 강한데, 여성이 경찰관으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2017학년도 경찰대 신입생(37기) 중 전체 수석을 차지한 배규은(18) 양은 2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약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경찰이 되겠다”며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경찰이 되기 위해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배 양은 “경찰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국내외 드라마 등을 보고 경찰이 되기를 간절히 꿈꿔왔다”며 “앞으로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실력도 키워 국민 안전을 위해 뛰는 경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찰대 5기 출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입학한 서하린(18) 군은 “멋진 제복을 입고 현장에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 되기를 희망했다”며 “아버지처럼 항상 시민을 먼저 생각하고 도움을 주면서 보람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서 군의 아버지 서재웅 총경은 2007년 서울경찰청 교통순찰대장 재직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순직했다.

신입생 중 남학생 수석은 이호균(19) 군이 차지했다. 엄희원(19) 양은 4학년인 언니 희정 씨와 함께 경찰대 캠퍼스 생활을 하게 돼 화제에 올랐다. 또 박정현(18) 군은 아버지가 강원 홍천경찰서 소속 파출소에, 김소평(20) 씨는 누나가 전북 고창경찰서 소속 지구대에 각각 근무 중인 ‘경찰 가족’으로 눈길을 끌었다.

100명의 경찰대 신입생들은 이날 충남 아산시 경찰대 대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경찰관으로서의 첫발을 뗐다. 100명 중 12명은 성별 할당 내부 규정에 따라 여성으로 선발했다. 지난 6∼19일 진행된 신입생 적응교육인 ‘청람교육’에서 체력·제식훈련 등을 무사히 마친 예비 경찰 간부들의 표정은 밝았다. 학부모와 재학생, 경찰대 지휘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입학식에 참석, 신입생들이 훌륭한 치안전문가로서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서범수 경찰대학장(치안정감)은 이날 입학식 축사에서 “지금 가진 초심을 잃지 말고, 꾸준히 정진해 국민의 안전과 경찰의 미래를 이끌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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