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훈련 참관하는 김정은[연합뉴스 자료사진]
탱크 훈련 참관하는 김정은[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보당국 “최근 몇년사이 배치”
탄체비행중 섞여 WMD로 변해
노동미사일 등에 실어 발사땐
괌·일본에도 큰 위협 될 듯

北보유 화학작용제 최대5000t
포탄용 125만발까지 제조 가능
서울 면적 4배 오염시킬수 있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과정에서 신경작용제 VX의 두 가지 핵심 원료를 분리해 만든 신형 이원화탄(VX-2) 제작 원리가 활용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원화탄은 2개 구성물질을 판으로 분리시켜 하나만 탄체와 별도로 저장하다가 투발 시 탄체에 결합시켜 발사한다. 발사할 때 판이 부서지고 열에너지와 회전 운동에너지에 의해 비행 도중 원료가 섞여 화학반응을 일으켜 독성물질이 생성돼 목표지점에서 살포된다. 이원화탄은 VX와 SB 그리고 소만(GD) 3종류에만 적용된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2010년 이후 개발에 착수한 VX-2와 사린(GB)-2의 이원화탄 개발에 성공해 최근 몇 년 사이에 전방 포병부대와 스커드 미사일부대 등에 실전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량파괴무기(WMD)로 분류되는 이 같은 화학무기탄을 노동미사일 등에 실어 발사할 경우 괌과 일본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화탄인 VX-2와 사린은 일원화탄에 비해 관리·보관 및 이송이 편리하고 기술성숙도가 높은 화학무기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신경작용제 위주로 구성된 화학무기탄을 전방 포병부대와 스커드 미사일 부대에 전진배치했다. 북한 생화학무기 및 생물방어 분야 전문가인 이남택 고려대 생물방어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은 2010년 초반부터 VX-2를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에 김정남 암살에 이원화탄 원리를 적용한 것이 확실시되며, 이를 종합할 때 VX-2와 사린 이원화 화학탄을 이미 개발해 실전배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원화탄은 미국이 1980년대에 개발했으나 폐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보유 중인 화학무기 중 약 70%는 신경작용제인 VX와 사린, GD 등이다. 군당국은 북한이 현재 약 2500∼5000t 정도의 화학작용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생산능력은 평시 연간 5000t, 전시 1만2000t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작용제를 전부 포탄용으로 만들 경우 62만5000발에서 최대 125만 발까지 만들 수 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4배를 오염시킬 수 있는 양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화학탄 555kg 탑재가 가능한 스커드-B나 스커드-C 1발을 서울에 투하할 경우 살상력은 VX는 약 6600명, GB는 약 7700명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VX탄은 155㎜ 포탄 1발에 탑재해 지상 4.5m에서 폭발할 경우 반경 20m까지 액체 상태로 날아가게 되며, 방독면을 쓰지 못한 사람은 호흡기로 흡입하거나 피부에 한 방울(0.3∼0.4㎎)만 묻어도 사망에 이른다. GB는 동일 조건에서 18m 내에서 단 한 번의 호흡만으로, 반경 46m 이내에선 두세 번의 호흡만으로 사망한다. 충분한 방호능력을 갖추지 못할 상태에서 은밀히 사용할 경우 전투병력이 괴멸될 가능성이 높다.

VX-2 이원화탄은 액상물질인 QL과 황화합물 NM, 사린 이원화탄은 DF와 OPA의 2가지 물질을 분리, 보관한다. 특히 VX 신경작용제는 화학작용제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하며 수포작용제와 함께 화학전에서 실전운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물질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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