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추방 “군사작전” 언급에
국토안보장관 “병력 투입 안해”
보호무역주의 발언 잇따르자
재무장관 “공정무역 원하는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대 내각이 ‘뒤치다꺼리’ 내각으로 전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이민부터 국경세까지 각종 현안에 대해 ‘막말’과 함께 ‘일방독주’ 정책을 쏟아내면 관계부처 장관이 뒷수습에 나서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는 것.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20일 출범 이후 5주간 반이민 정책 등에서 보여준 ‘좌충우돌’로 인해 관련 업무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들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의 직접적 충돌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에 직면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 ‘트럼프 내각은 청소(clean up) 전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각 인사들이 대통령의 발언을 뒷수습해야 한다는 비공식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WP가 꼽은 가장 대표적 사례는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의 인식차를 보여준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 추방을 “정말 나쁜 놈들을 쫓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이라고 규정했지만, 멕시코를 방문 중이었던 켈리 장관은 “군 병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미·이스라엘 정상회담 뒤 유엔이 지지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 해법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이자,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는 곧바로 “미국은 2개 국가 해법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수습에 나서야 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슬람이 곧 테러리즘은 아니다”면서 사용에 주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장 이날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보호무역주의적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자유무역(free trade)을 믿지만, 공정무역(fair trade)을 원한다”고 해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국경세 부과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좋아하는 측면도, 걱정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용하다’고 비판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20일 방문해 나토와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한 것도 일종의 뒷수습 작업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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