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뒤 첫 고위급
美국무와 정상회담 조율할듯
김정남 암살 논의할지 주목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고위급 외교 라인으로서는 처음으로 27일 방미길에 올랐다. 북한의 김정남 암살 및 북·미 간 1.5트랙 대화 시도와 무산 등 북한 관련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미국 신정부 들어 미·중이 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양 국무위원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 측과 한반도 문제 및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27일 “양 국무위원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응해 27~28일간 미국을 방문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등과 만나 미·중 관계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양 국무위원이 지난 22일 틸러슨 장관과의 통화에서 양국 간 고위급 교류와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민감한 문제들을 적절히 처리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고 전했다.

홍콩 펑황왕(鳳凰網)은 양 국무위원 방미의 주 목적은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양 국무위원과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과 남중국해 군사화도 의제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7일 독일 본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핵 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자며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 국무위원은 이번 방미 중 중국의 북한산 석탄 전면 금지 발표 등 대북 제재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고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 재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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