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노르웨이·獨 관광道 벤치마킹
고흥에서 거제까지 연결하는
낭만적 ‘쪽빛너울길’ 등 조성
폐쇄된 조선소 관광자원 활용
원데이 크루즈 사업 등도 시행

“백화점식 나열 실효성 의문
MB때 선벨트와 유사” 지적도


정부가 27일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남해안 8개 시·군을 한데 묶어 국제적 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등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 고령사회 유망산업 육성 등을 통해 투자 심리를 회복시켜 움츠러드는 경제성장 잠재력을 깨우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기존 대책 재탕’, ‘백화점식 나열’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번 회의의 핵심 안건인 ‘남해안 광역관광 활성화를 통한 발전거점 조성방안’의 경우 7년 전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다 흐지부지된 상태인 ‘남해안권 발전종합계획’(남해안 선벨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가 남해안을 관광거점으로 키우기로 한 것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는데도 대표 관광상품이 없고 교통망이 부족하다 보니 지역관광이 의외로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남해안 관광은 주로 서울→여수 등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단일지역 관광 패턴이 주를 이루고 있어 체류 기간이 짧고 외국인 관광비중도 미미하다. 이에 관광객이 남해안 여러 도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해안·해양·내륙 루트를 개발해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자는 게 이번 방안의 핵심이다.

피오르드 지역의 18개 경관도로로 구성된 노르웨이의 국립관광도로, 27개 마을을 지나는 독일의 로맨틱 가도를 벤치마킹하는 쪽빛너울길은 8개 시·군 가운데 끊어진 4곳에 다리를 놓거나 바지선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이 길에 건축·조경·설치미술을 결합한 전망대를 세우고 카페, 박물관 등의 민간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흥과 거제를 잇는 셔틀 크루즈, 남해안 여러 섬을 돌며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원데이 크루즈 시범사업도 시행한다. 옛 조선소 부지를 스타트업 창업공간으로 활용한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를 참고해 폐조선소를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이 남해안 선벨트 계획과 차별성이 거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0년 발표된 선벨트 계획은 2020년까지 24조3000억 원을 투입해 남해안을 세계적 해양관광, 휴양지대로 조성한다는 것으로 부산, 전남, 경남 등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완료사업 비율이 25.3%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케이블카 규제 완화 역시 마찬가지다. 케이블카 사업을 할 때 지방자치단체 신청만으로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2014년 8월 제6차 회의에서 비슷한 맥락으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지원책을 내놨으나 환경단체의 반대와 각 부처 간 갈등 등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수소차 충전 인프라 강화 방안 역시 지난 10차 회의 때 내용과 비슷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에 발표되거나 추진한 사안을 정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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