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심할수록 선호 경향
자녀들이 ‘효도 선물’하기도
“이제는 나를 위해 투자할 생각이다.”
지난해 말 3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한 박모(여·57) 씨는 최근 ‘손등 성형’을 알아보고 있다. 박 씨는 28일 “평소 손등의 주름과 튀어나온 푸르스름한 혈관이 스트레스였다”며 “일도 하고 자식도 키우다 보니 손이 많이 고생한 것 같아 나를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씨가 알아본 손등 성형은 툭 튀어나온 혈관을 약물로 절제하고, 필러로 주름을 펴주는 시술 겸 성형으로 가격은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를 호가한다.
◇회춘 성형=성형외과를 찾는 50∼60대가 늘어남에 따라 각양각색의 ‘회춘 성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70대 여성이 성형외과를 찾아 회춘 성형 상담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회춘 성형을 단순히 젊게 보이려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선물’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서울 강남 지역 일대 성형외과에 항노화 시술 관련 문의를 해 본 결과, ‘히프 리프팅’ 등 다양한 성형이 50∼6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프 리프팅을 추천한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나이 드신 분들은 보형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처진 엉덩이를 실로 올리는 시술법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성형은 나이와 전혀 관계없다”며 “박근혜 대통령 등 유명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슷한 수술을 해달라고 찾는 분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효도 선물=부모에게 젊음을 되찾아주고 싶다며 자녀들이 ‘효도 선물’로 회춘 성형을 알아보는 경우도 많았다. 직장인 이지영(여·27) 씨는 언니와 돈을 모아 어머니에게 700만 원 상당의 안면거상술, 일명 ‘동안 성형수술’을 받게 해 줬다. 이 씨는 “비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반평생 자식들만 보고 살아온 엄마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엄마가 젊어질 거라고 하니 아빠도 기대 중”이라고 웃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는 노년 부모를 둔 자녀를 대상으로 사연을 접수해 공짜로 수술을 해주는 캠페인까지 진행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심한 중년 여성일수록 미용 성형 경험이 많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전현진 호남대 뷰티미용학과 교수는 한국미용학회지 지난해 12월호에 실은 논문을 통해 스트레스·우울 정도와 미용 수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전 교수는 “중년 여성의 성형은 신체적·사회적 변화로 겪게 되는 중년의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정서적 치유의 수단인 만큼,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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