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드관련 발언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비이성적 대응 이면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공개적인 ‘반대’ 의견 표출이 있었다. 시 주석이 사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뒤부터 외교부를 비롯해 관변학자와 관영 매체 등은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혀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이와 함께 한국과 경제 및 무역 교류를 늘리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이 즉답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사드 배치를 발표하자 시 주석은 ‘배신감’을 느끼며 기분이 상했다는 것이 외교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모두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장군이 1996년 항저우 저장성 옆에 있는 하이옌(海鹽)을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근원을 생각한다) 한중우의’라는 글자를 남겼다”면서 임시정부 당시 중국의 도움을 잊지 말아야 하고 그 생각에서 중국을 고려해 사드 배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재확인했다.

중국 관변 학자들은 지난 1월 한국 정치인들이 방중했을 당시에도 “시 주석이 3번이나 반대 뜻을 밝힌 것을 굳이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사드 자체의 논리보다는 시 주석의 반대 뜻을 정면으로 배치하는 제스처를 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한국 측에 “‘가속화’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판에 박힌 듯 “한 국가의 안보 이익을 추구할 때는 다른 국가의 안보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드의 한국 배치는 중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는 것이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반응이다. 관변 학자들과 관영 매체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은 중국 뒤에서 칼을 꽂는 격” “사드로 인해 중국은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거나 ‘준 단교’ 상황까지 거론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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