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우 원내대표, 윤호중 정책위의장,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위원장. 김선규 기자 ufokim@
우상호(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우 원내대표, 윤호중 정책위의장,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위원장. 김선규 기자 ufokim@
전문가 10人, 탄핵심판별 전망

인용시 보수층의 민주경선 참여
역선택 아닌 ‘본선’으로 봐야

기각시 민주 우위 구도 완화
12월까지 사드 등 변수 다양

憲裁결정 무관 대체로 文 유리


차기 대선 최대 변수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과 관련, 전문가들 가운데 다수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현재의 야야(野野) 대결 구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탄핵 심판 결정 이후의 구도 정리에 따른 역선택 의미 상실, 제3지대 구축, 보수 세력 재편 등에 주목하면서 이변의 가능성을 점쳤다.

◇탄핵 인용 = 2일 정치학 교수·여론분석 전문가 10명 가운데 6명은 탄핵 인용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리한 현재의 흐름이 이어지거나 더 강화될 것으로 봤다. 3명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1명은 안 지사의 상승과 문 전 대표 대세 유지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전망했다.

문 전 대표의 우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보수 민심이 결집하더라도 그 민심을 안고 갈 후보가 없기 때문에 지금의 구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병권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탄핵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뿐 아니라 보수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정권교체 열망이 강해져 진보 쪽이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정권교체 기대가 오르면서 대세론을 형성한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확대될 것”이라며 “본선까지 특별한 내부 실수가 없다면 대세론이 별로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탄핵 인용으로 정권교체가 기정사실화되고 흐름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탄핵 결정 후에 어떤 식으로든 민심의 변화가 있다고 봐야 하고 기본적으로 안 지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며 “인용이 되면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대선 본선이 되고 보수·중도층에서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자신들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층의 민주당 경선 참여를 ‘역선택’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본선에서 국민의당이나 보수 정당 후보의 이변 가능성을 주목하는 전문가도 3명 있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기본적으로 민주당 후보 1강, 국민의당과 보수 정당 후보 2중 구도로 갈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보수 후보가 단일화해 양자 구도가 된다면 단일화된 후보에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탄핵 기각 = 헌재에서 탄핵 기각 결정을 내릴 경우 좀 더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기본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제가 많았지만, 대선 시기가 늦춰지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탄핵 기각시 민주당 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인용시보다 많았다. 10명 중 8명이 문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을 예측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탄핵 기각이 되면 다소 가라앉았던 민심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며 “연정 등을 언급했던 안 지사보다는 문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선에서는 민주당 우위의 일방적 구도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민주당 우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제3지대 후보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약진 등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탄핵 기각 결정이 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안보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여름철로 예정된 사드 배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구도 변화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채·장병철·송유근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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