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 작명의 정치학

대표주자·국민요구 수용 상징
‘안희정캠프’ 인물 그 자체 담아


“더 친근하게, 더 강렬하게 접근하라”. 캠프 이름과 로고, 마스코트를 놓고 대선 주자 캠프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선 주자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PI(Party Identity) 작업을 넘어 CI(Camp Identity)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이다.

선두주자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꼽힌다. 대선캠프 공식 명칭을 ‘더문캠’으로 확정한 문 전 대표는 특전사 군복을 입고 소총을 든 자신의 사진을 넣은 로고를 선보였다.

‘더문캠’이라는 캠프 명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의 ‘더’를 차용해 당을 대표하는 주자라는 의미를 담으면서 ‘더 강해진, 더 많이 준비된’ 문 전 대표의 이미지를 심었다는 설명이다. ‘문’(Moon·달)에는 “자신을 뽐내는 별보다 남을 비추는 달”이라는 의미까지 담겼다고 하니 ‘작명의 정치학’이란 말이 나올 법하다. 과거에는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등 정부 별칭을 만드는 선에서 그쳤지만, 이제 캠프 단계에서도 ‘작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진심캠프’가 흥행한 이후 캠프 별칭은 일반화되는 추세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안 지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안 지사 측 캠프 명칭은 ‘안희정 캠프’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안희정이라는 사람 자체, 안희정이 국민과 정치를 대하는 태도와 본질을 처음부터 제대로 보여 드리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국민캠프’,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서비스센터’로 이름을 정했다. ‘국민캠프’는 안 전 대표가 속한 ‘국민의당’의 이름을 반영하며, 국민을 대변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국민서비스센터’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는 이 시장의 적폐 청산의 의지를 담아냈다는 것이 캠프 측 설명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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