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 성남시장·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안희정 충남지사의 트위터 화면 캡처.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 성남시장·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안희정 충남지사의 트위터 화면 캡처.
SNS 대전이 시작됐다. 대선 주자들은 SNS를 이용해 일상을 ‘실시간 중계’하며 지지층과 호흡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지지자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감하며 정치인과 일체감을 만끽한다. SNS가 세대·계층 간 벽을 허무는 역할을 하며 정치판, 특히 대선판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정치의 일상화와 정치인과의 동질감이 공고해지면서 다른 주자들에 대한 배척 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SNS를 통해 또 하나의 ‘패권 정치’가 나타나면서 오히려 정치 문화를 후퇴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인에게 SNS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 ‘모바일 정치’의 明暗 - 明 ‘소통 확대 가능성’

‘카톡캠프’ 對언론 홍보 친근하게 접근
‘페북회견’ 실시간 정치로 국민과 호흡



대선 주자들에게 SNS는 필수다. 주자들의 하루하루는 SNS에 기록되고 팬들에게 공유된다. 주자 한 명당 적어도 3개 이상의 SNS 계정을 갖고 운영한다.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6만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리며 다른 주자들을 압도한다. 페이스북 친구는 48만여 명이다. 문 전 대표는 주요 쟁점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데 페이스북 등을 적극 활용한다. 문 전 대표가 촛불집회 참여 독려, 특검 기간 연장 주장 등 내용의 글을 올리면 그의 팬들에 의해 널리 공유된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SNS를 통한 소통에 활발하다. 안 지사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물론, 이미지 중심 SNS인 인스타그램에 ‘푸른 하늘’처럼 감성 사진도 올리면서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주력한다. 인기드라마 ‘도깨비’의 배우 공유를 패러디한 ‘안깨비’ 이미지 또한 SNS를 통해 확산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제자리에서 뜀뛰는 사진을 올리는 점프 챌린지 ‘함께, 점프’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 소통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 시장은 지방 방문 일정 등을 소화하면서 수시로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려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 서너 건은 기본이다. 이 시장이 기초지방자치단체장임에도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른 것도 SNS상의 선명한 메시지와 지지자들의 호응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는 지난 1월 SNS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지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을 결성했다. 이 시장은 또한 텔레그램에 만든 담당 기자들과의 소통방에 본인이 직접 들어와 대화를 나눈다. 이 시장 말고도 각 대선 주자들이 카카오톡 등에 단체채팅방을 만들어 기자들과 소통하지만, 참모진이 아닌 후보 본인이 들어와 있는 경우는 드물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SNS를 활발히 이용한다. 지난 2월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출연 동영상은 25개에 이른다. 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우동을 끓여 밥상을 차리는 과거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게시물에서 그는 “먼저 퇴근한 사람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나에게 당연한 일”이라고 썼다. 안 전 대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인터넷 BJ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안철수 부부의 설날 민심 따라잡기-올 댓(글) 퍼포먼스’ ‘안철수, 김미경과 함께하는 청춘데이트’ 등 사생활을 생방송으로 전하는 데 여느 후보보다 능숙하다는 평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한 의류업체 광고를 패러디한 촛불집회 참여 독려 영상을 올려 SNS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범여권 주자들도 SNS 계정을 갖고 소통에 주력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경우 자신의 공약을 알기 쉽게 정리한 ‘카드뉴스’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남경필 경기지사도 페이스북 팬페이지인 ‘미남클럽’(미래세대와 남경필 클럽)을 통해 카드뉴스와 동영상 콘텐츠를 올린다.

SNS 매체별로 대선 주자들의 활용도 달라진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트위터보다는 이용자 연령층이 높은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한 소통에 주력한다.

박세희·송유근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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