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 국가 중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세르비아에서 오는 4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가입이 무산된 뒤 치러지는 대선이어서 향후 세르비아의 외교정책의 무게가 EU와 러시아 중 어느 쪽에 놓일지 결정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일 ABC 뉴스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4월 2일 대선 1차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마야 고이코비치 세르비아 국회의장은 이날 “세르비아 국민이 새로운 대통령을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해주기 바란다”며 대선 일정을 발표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투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4월 16일에 2차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의원 내각제인 세르비아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권한만 가지고 있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세르비아가 EU와 러시아 중 어느 쪽과 우호 관계를 강화할지 결정될 전망이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발칸 반도 국가 중 유일하게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세르비아는 EU 가입을 희망하는 등 친EU 움직임도 있지만, 과거 내전 상대였던 크로아티아의 반대 등으로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BC 뉴스 등은 국수주의자에서 친EU 개혁론자로 변신한 알렉산다르 부치치 총리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친러시아 세력의 지지를 받는 부크 예레미치 전 외교장관과 국제유고전범재판소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극단적 국수주의자인 보이슬라브 세셀리,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친서방 자유주의자인 사사 얀코비치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