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전문가에 듣는 봄 트렌드

옷이 날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남성들의 날개는 잘 빠진 슈트다. 남자를 가장 남자답게, 그리고 날씬하게 만들어 주는 옷이라서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에선 “옷이 ‘공유 발’ 받는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 공유 자체가 날개가 되어 줬지만, 범인들에겐 그저 먼 일. 그래서 다시 ‘옷이 날개’라는 옛말에 기대어 본다. 신사에게 날개를 달아 줄 슈트를 찾아보자. 한층 옷이 가벼워지는 봄이 되면, 겨우내 숨긴 ‘옷발’ 좀 세워 보도록. 국내 주요 남성복 디자인실로부터 ‘옷발’ 살리는 스타일 팁과 트렌드 전망을 들었다. 올봄, 최고의 슈트 킹은 누가 될까.

박동미 기자 pdm@pdm@munhwa.com

사진 = 각 브랜드 제공

1 최재나 마에스트로 디자인 실장 = 최근 남성 정장은 우아한 남성의 멋을 살리는 게 트렌드. 슬림한 라인, 과장되지 않은 부자재, 딱딱하지 않은 어깨선이 특징이다. 올해는 은은한 패턴이 얹혀진 정장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데, 그중 스트라이프가 단연 눈에 띈다. LF 마에스트로의 프리미엄 라인 알베로 슈트는 이탈리아 로로피아나사의 울실크리넨 원단을 사용했다. 물 흐르듯 떨어지는 실루엣과 화이트 스트라이프 패턴이 날씬해 보인다. 재킷을 입었을 때 어깨와 등 쪽에 주름이 생기면 안 되고, 라인이 허리쯤에서 곡선을 형성해야 젊어 보인다. 흰색 말고 차콜 컬러(먹색) 스트라이프 패턴 슈트는 어떨까. 광택감이 있는 것보다 리넨 소재가 섞여 드라이한 촉감을 주는 게 스타일리시하다. 차콜과 잘 어울리는 버건디 컬러 물방울무늬 넥타이를 매치하면 우아한 남성룩의 정석이 된다.

2 오지연 빨질레리 디자인 수석보 =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은 멋뿐만 아니라 격식도 챙긴다. 그래서 재킷과 바지, 베스트(조끼)로 이뤄진 3피스 슈트가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빨질레리의 비첸자 라인 스트라이프(줄무늬) 3피스 슈트는 앞품을 좁히고 뒤품을 넓혀 더욱 슬림해 보인다. 또 어깨 라인이 부드럽고 움직임이 편하다. 스트라이프 셔츠와 매치하면 정돈된 느낌과 트렌디한 인상을 준다. 베스트는 최근 영화 주인공이나 연예인들이 자주 착용하면서 ‘멋남’의 필수 품목이 됐는데, 첫 단추와 마지막은 채우지 않는 게 보기에도 좋고 입기에도 편하다. 재킷은 첫 번째 단추를 채우는 게 공식이지만 3피스의 경우엔 V존(칼라와 깃 사이에 V자 형태를 이루는 공간)을 해치지 않는다면 모두 채워도 무방하다

3 정두영 반하트 디 알바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올해 봄·여름 남성복은 줄무늬 슈트가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신원 반하트 디 알바자의 감색 ‘더블 스트라이프 슈트’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브랜드를 상징하는 더블 단추 재킷 형태로 제작됐다.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줄무늬가 예년에 비해 강렬하고 간격도 넓어졌다는 것. 더 멋스럽게 입으려면 화이트 포켓스퀘어(왼쪽 가슴 주머니에 장식하는 손수건)와 이탈리안 칼라(양쪽으로 넓게 벌어진 칼라) 셔츠도 갖춰야 한다. 가능하다면 페이즐리 패턴(깃털이 휘어진 문양)타이를 매자. 여기에 브라운 슈즈와 브라운 벨트. 두 아이템의 가죽 질감까지 비슷하게 맞춰야 안정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4 양현석 브루노바피 디자인 실장 = 최근 가치소비가 유통업계 전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 기능성 등을 겸비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복 시장도 마찬가지. 한 벌이지만 여러 벌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슈트가 대세. 세정 브루노바피의 ‘쿨 그레이 슈트’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대표적인 가치소비 제품이다. 고급스러운 차콜 그레이 컬러에 얹혀진 미세한 체크 무늬가 멋지다.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컬러를 패턴이 보완하며, 젊은 감성과 세련미를 동시에 풍긴다.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 등 오랜 시간 슈트를 입어야 하는 비즈니스맨들을 배려했다. 가능하면 단순한 디자인, 슬림한 라인, 단색보다는 은은한 패턴이 가미된 슈트를 선택하면 몸매 단점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다.

5 배은영 파크랜드 마케팅 팀장 = 비즈니스 캐주얼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쿨맥스, 라이크라 등 우수한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상품군이 늘고 있으며, 체형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슬림 핏 상의와 주름 없는 노턱 팬츠 등이 인기 있다. 파크랜드 스트레치 슈트는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입었을 때 편안하고 오래 착용해도 구김이 적다. 2017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단복으로도 협찬됐다. 남성복은 몸에 딱 맞게 재단한 듯 ‘핏감’이 살아있는 상·하의를 입는 것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프린트가 가미된 셔츠, 심플한 타이를 매칭하면 훨씬 세련된 분위기다. 또 슈트 재킷 아래 데님팬츠와 슬립온(끈이나 죔쇠 없는 신발)으로 믹스앤매치(서로 다른 스타일을 섞는 것)를 시도해 보면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다.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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