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는 결코 공격용 아니다
北 핵무기 억지력 갖게될 것”
“北核·미사일, 두가지 해법은
MD와 韓·美·日의 대북공조”
에드윈 퓰너(76·사진) 미국 헤리티지 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과 관련, “중국 정부는 사드가 공격용이 아니라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수단’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퓰너 회장은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7 글로벌피스컨벤션(GP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설립자로 이사장을 지냈다. 퓰너 회장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정권 인수위원회 선임 고문을 지내며 트럼프의 외교 안보 정책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지한파’ 인사다.
퓰너 회장은 “유엔도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비판하고, 북한의 인권침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발표하고 있다”며 두 가지 주요 해법으로 △포괄적 미사일방어체계(MD) △한·미·일 대북공조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사드는 결코 중국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며 “북한의 도를 넘은 행동에 책임이 있는 중국 정부는 사드가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시스템’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사드에 반대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드는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며, (사드의 한국 배치로) 북한의 핵무기 발사에 대해 억지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퓰너 회장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문제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중국 정부가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이성적으로 행동하도록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는데, 나도 대통령에게 중국 정부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제재하고, 모든 선박 출입 통제까지도 고려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퓰너 회장은 이어 국제 정세에서 변수가 다양할수록 가장 근간에서 한·미·일 공조가 떠받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퓰너 회장은 “최근 한국에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과 삼성 등 기업수사가 진행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는데, 이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로 세계 자유·공정무역 시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활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닐라 =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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