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비선진료 의혹 재판도 개시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재판에서 그의 비서 엄모(여)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 사업과 대기업 광고를 받은 플레이그라운드 임원들이 최 씨에게 주요 사안을 보고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7) 씨의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한 5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엄 씨는 “최 씨의 지시를 받고 플레이그라운드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서 근무했다”면서도 플레이그라운드와 영재센터의 실소유주를 묻는 질문에는 “최 씨가 실소유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최 씨가 재단 인사 등을 뜻대로 배치한 것을 근거로 그가 플레이그라운드와 영재센터의 실소유주로 활동하며 대기업 기금과 정부 출연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 씨 측은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소유주란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영재센터에 대해서도 “장시호 씨에게 조언을 해준 정도지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엄 씨는 장 씨의 추천으로 최 씨의 아래서 일하며 자금관리를 담당한 인물로, 최 씨가 운영해온 사업의 자금 출처와 사용처 등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그동안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과 전국경제인연합회·대기업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나와 재단 설립 및 기금 출연 배경을 진술했으나 이날은 최 씨의 측근과 문화체육관광부 관련자가 나와 그의 재단 활동 등에 대해 진술했다.
엄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후 오후부터 진행된 증인신문에는 문체부 서기관 정모(52) 씨가 나왔고 검찰은 정부의 사업 예산 편성 시 K스포츠재단에 특혜를 제공했는지를 캐물었다. 검찰은 김종(56) 전 차관이 최 씨의 요청에 따라 K스포츠클럽의 운영권을 K스포츠재단이 맡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부터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된 재판도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 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박 씨는 대표로 근무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중동 등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2014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에게 각각 49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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