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장시호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동계영재센터 등 근무 지시해”
朴 비선진료 의혹 재판도 개시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재판에서 그의 비서 엄모(여)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 사업과 대기업 광고를 받은 플레이그라운드 임원들이 최 씨에게 주요 사안을 보고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7) 씨의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한 5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엄 씨는 “최 씨의 지시를 받고 플레이그라운드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서 근무했다”면서도 플레이그라운드와 영재센터의 실소유주를 묻는 질문에는 “최 씨가 실소유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최 씨가 재단 인사 등을 뜻대로 배치한 것을 근거로 그가 플레이그라운드와 영재센터의 실소유주로 활동하며 대기업 기금과 정부 출연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 씨 측은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소유주란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영재센터에 대해서도 “장시호 씨에게 조언을 해준 정도지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엄 씨는 장 씨의 추천으로 최 씨의 아래서 일하며 자금관리를 담당한 인물로, 최 씨가 운영해온 사업의 자금 출처와 사용처 등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그동안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과 전국경제인연합회·대기업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나와 재단 설립 및 기금 출연 배경을 진술했으나 이날은 최 씨의 측근과 문화체육관광부 관련자가 나와 그의 재단 활동 등에 대해 진술했다.

엄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후 오후부터 진행된 증인신문에는 문체부 서기관 정모(52) 씨가 나왔고 검찰은 정부의 사업 예산 편성 시 K스포츠재단에 특혜를 제공했는지를 캐물었다. 검찰은 김종(56) 전 차관이 최 씨의 요청에 따라 K스포츠클럽의 운영권을 K스포츠재단이 맡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부터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된 재판도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 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박 씨는 대표로 근무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중동 등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2014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에게 각각 49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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