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금 지원 중단 맞서
50개국, 브뤼셀서 국제회의


유럽 주요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태 지원 국제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결정에 맞선 국제회의를 열고 2억 유로 상당의 기금 마련을 약속했다.

2일 CNN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정부를 비롯한 50개국 자선단체 대표와 민간인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회의 ‘그녀가 결정한다(She Decides)’에서 낙태 지원 국제 단체 지원을 위해 1억8100만 유로(약 2192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키로 했다.

스웨덴과 캐나다, 핀란드 정부는 각각 2000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민간기관들은 3000만 달러(약 345억 원)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벨기에와 덴마크, 네덜란드는 최소한 1000만 유로를 내놓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날 회의를 개최한 알렉산더 데 크루 벨기에 부총리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자선가가 5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해 전체 예상 모금액이 1억8100만 유로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녀가 결정한다’는 총 6억 달러의 기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 크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흉내내 “우리는 다시 무언가를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일을 시작했다”며 회의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했다.

‘그녀가 결정한다’를 처음 출범시킨 릴리아니 플루먼 네덜란드 무역개발장관도 “많은 국가들과 단체 그리고 개인들의 지지에 매우 감동받았다”며 “이번 국제회의는 여성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일에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제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행정명령을 통해 연간 5억 달러 규모인 미국 정부의 낙태 지원 국제 단체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발해 조직됐다. 유럽 정치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여성과 소녀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불법 낙태 시술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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