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남미·유럽무대선 희귀
언더·사이드암 국제대회 맹위
우규민·심창민 등 중용될 듯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히든카드는 ‘잠수함’이다.
사이드암, 언더핸드 등 일명 잠수함 투수들은 국제무대에서 맹위를 떨쳐왔다. 희귀성 때문. 미국, 중남미, 유럽에선 아시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잠수함 투수가 드물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무릎 근처에서 튀어나오는 변화무쌍한 구질에 생소함을 느낀다.
정대현(39·롯데)이 대표적 사례. 정대현은 경희대 4학년 시절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2000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해 미국과의 2차례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선 3-2로 앞서던 9회 말 1사 주자 만루 위기 상황에서 병살을 유도해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오는 6일 개막하는 WBC에서도 잠수함이 요긴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우규민(32·삼성)은 지난달 28일 호주와의 3차 평가전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정된 제구력으로 3개의 삼진을 잡았고, 안타는 단 2개만 허용했다. 볼넷은 없었다.
우규민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 2015 프리미어12까지 경험도 풍부하다. 국제대회 9경기에서 10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 0.90을 올렸고, 삼진은 10개를 잡았다. 볼넷은 2개만 내줬다.
우규민의 등장은 장원준(32·두산), 양현종(29·KIA) 외에 마땅한 선발자원이 없어 고민하던 대표팀에겐 희소식. 7일 네덜란드와의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우규민은 “잠수함 선배들이 역대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는 남겼다”며 “그 뒤를 이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간계투에선 심창민(24·삼성)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26일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서 1이닝 무실점, 1탈삼진을 챙긴 데 이어 2일 상무와의 경기에선 1이닝을 투구하며 삼진을 2개나 잡았다. 일본 전지훈련 중 가진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2차례 연습경기에서도 2.1이닝 무실점, 5탈삼진의 쾌투.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심창민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좋아진다”고 칭찬했다.
우규민, 심창민 외에도 원종현(30·NC), 임창용(41·KIA) 등 잠수함 투수는 여럿 있고, 모두 중용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잠수함 유형의 투수는 경쟁력이 있다”며 “특히 마무리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 연결되는 중간 고리에서 잠수함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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