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연구단 최초 보고서

봄철 한반도 유입 인체 유해
베이징-서울 검출 성분 유사
중국의 석탄 사용이 주요원인


봄철 한반도를 뒤덮는 황사에 중국발 초미세먼지(PM2.5)가 다량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최초로 꾸려진 한국과 중국의 대규모 공동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6일 문화일보가 단독 입수한 국립환경과학원 한·중대기질 공동연구단의 ‘베이징 초미세먼지 특성 조사연구’ 요약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3~4월 베이징에서 채취한 초미세먼지 성분이 서울과 유사하다는 조사 결과가 담겼다. 그동안 서울에서 검출된 초미세먼지에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질산염 성분이 황산염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달랐다. 특히 봄철에는 황산염 성분이 높게 나타나는 베이징과 서울의 초미세먼지 성분 비율이 별 차이가 없었다. 석탄 사용량이 많은 베이징은 황산염 성분이 서울보다 보통 높지만 봄에는 거의 같게 나온 것이다.

실제 지난해 3월 서울과 베이징에서 채취한 초미세먼지 성분에서 황산염은 질산염보다 모두 2%가량 높게 조사됐다. 공동연구단은 겨울철 난방용 보일러에 석탄 등 고체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단 관계자는 “겨울철 난방용 보일러에 석탄 등 고체연료를 주로 쓰는 중국에서 인체 유해성분이 포함된 초미세먼지가 봄철 황사와 함께 한반도로 유입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단은 또 봄철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이틀 만에 한반도에 도달한 것을 밝혔다.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황사가 이튿날 오전 4시 백령도에 도달하고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에서 관측됐다. 사계절 한국과 중국의 공기 이동경로를 분석한 결과, 편서풍이 부는 3~4월에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2~3일 이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전 단장은 “국내 미세먼지(PM10)의 약 50%가 중국에서 날아온 것이란 사실은 여러 차례 관측을 통해 입증됐지만 초미세먼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단은 이 같은 연구성과물을 이달 말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발표하고 중국 내 초미세먼지의 발생원인 난방용 보일러와 화력발전소 감축 등 공동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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