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 스트리밍 1억 넘겨
올해 톱100 차트에도 재등장
장윤정 등 신곡…‘봄캐럴’ 노려


봄이 오면 대중은 벚꽃 개화 시기를 체크한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봄의 전령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가요계 관계자들도 봄이 오는 걸 가요 순위 차트를 통해 확인한다. 지난 2012년 발표된 후 매년 이맘때가 되면 죽지도 않고 또 오는 버스커버스커(사진)의 ‘벚꽃엔딩’이 가요계에 봄이 왔음을 알린다. 올해는 지난달 28일(멜론 차트 기준)이 ‘개화일’이었다.

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 1위인 멜론 차트 톱100에 다시금 등장한 ‘벚꽃엔딩’은 3일 오후 1시 현재 81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같은 시간 기준 네이버뮤직에서는 73위, 벅스뮤직에서는 89위에 각각 랭크됐다.

주요 음원사이트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2012년 발표 이후 현재까지 ‘벚꽃엔딩’의 누적 스트리밍 횟수는 1억 건이 넘는다. 다운로드 수가 스트리밍으로 집계되지 않는 앨범 구매자의 재생횟수를 고려하면 3∼5월 사이 어디를 가도 이 노래가 울려퍼졌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특정곡의 스트리밍 횟수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각 음원 사이트별 점유율을 고려해 추산해봤을 때 1억 건은 충분히 넘을 것”이라며 “인기곡은 출시 후 1년마다 20∼30% 정도 스트리밍이 감소하는 반면, ‘벚꽃엔딩’은 매년 봄 스트리밍 횟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노래를 만든 가수 장범준에게 이미 50억 원이 넘는 저작권 수입을 안겨 ‘벚꽃연금’이라고도 불리는 이 노래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신곡들이 ‘벚꽃엔딩’에 밀려나는 것은 안타깝지만, 이 노래가 봄 시즌 음원 시장을 활성화하는 텐트 폴(tent pole·특정 시즌에 대중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대표 콘텐츠)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벚꽃엔딩’ 이후 가요계에서는 이 시기를 겨냥한 ‘봄 캐럴’이 대거 발표됐다. ‘봄봄봄’(2013), ‘봄 사랑 벚꽃 말고’(2014), ‘우연히 봄’(2015) 등이 사랑받았고, 지난해에는 봄에 집착하는 이들을 재미있는 가사로 꼬집은 그룹 십센치의 ‘봄이 좋냐?’가 음원 차트 정상을 밟으며 ‘벚꽃엔딩’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올해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일찌감치 ‘봄날’을 발표해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고, 트로트 가수 장윤정은 2일 7년 만에 신곡 ‘벚꽃길’을 발표했다. 장윤정 측은 “2015년 발매된 7집 앨범의 수록곡이었던 ‘벚꽃길’의 새로운 버전으로, 원곡보다 경쾌하면서 화사한 느낌으로 편곡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봄 노래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CJ E&M 음악사업부 관계자는 “봄이 되면 계절적 분위기에 맞춰 밝은 노래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추세에 발맞춘 신곡들이 대거 등장한다”며 “‘벚꽃엔딩’의 인기는 매년 봄노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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