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오늘 선양서 수출상담회
中바이어 발길 예년보다 줄어

경북 새마을사업 벤치마킹 무산
경기 내달 베이징 로드 쇼 취소
광명시 국제 문화축전에도 불참


한국과 중국의 지방자치단체 간 상호 경제협력 및 우호교류 사업마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잇따르는 중국 측 보복조치로 인해 경색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경남도는 7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도내 중소기업 8개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수출상담회 및 우호협력 증진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수출상담회장을 찾은 중국 바이어의 발길은 예년보다 줄었고, 방문한 바이어도 사드 문제로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는 등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또 전날 경남도와 랴오닝성 지방정부 간의 우호협력 실무협의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현지 출장 중인 경남도 관계자는 “양쪽 실무자 모두가 사드 관련 언급은 피했고, 어색한 관계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불편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중 자치단체 간 상호방문 교류행사는 속속 취소되고 있다. 중국 단둥(丹東)시는 오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경기 광명시에서 개최되는 한·중·러 문화체육축전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불참을 통보해왔다. 당초 단둥시는 중국 훈춘(琿春)시, 러시아 하산군 등과 함께 이번 축전에 농구팀과 예술단을 파견해 친목을 다질 계획이었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산둥(山東)성 공무원과 마을 대표를 상대로 도내 농촌 새마을사업 벤치마킹 사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중국 쪽에서 모객이 어렵다는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사업이 중단됐다. 또 산둥여유유한공사가 이달 중 경북 문경 일대에서 진행하려던 팸투어도 돌연 취소해 경북도 역시 산둥성에서 열려던 관광홍보설명회를 미루기로 했다.

경기관광공사도 다음 달 중순 중국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에서 개최하려던 민관 합동 경기관광 로드쇼를 취소했고, 충북도는 오는 4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할 예정인 관광설명회와 5월 항저우·상하이(上海) 지역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초청 팸투어 취소를 검토 중이다.

전남도는 사드 배치 발표 직후인 지난해 8월 이낙연 지사의 쓰촨(四川)성 방문이 무산된 뒤 아직 중국 지방정부 관계자와의 접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전국종합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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