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WBC 1라운드 A조 2차전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WBC 1라운드 A조 2차전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네덜란드에 0 - 5… 2연패
2라운드 진출 사실상 좌절

팀구성 난항·빅리거 대거 이탈
전문가 “투타 몸만들기 실패”


한국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2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1-2로 졌던 대표팀은 2연패로 2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고척 참사’로 기억될 이번 WBC는 2013년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제3회 대회 때와 여러모로 닮았다.

2013년과 올해 모두 대표팀 구성 단계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2013년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떠나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빅리그 진출 첫해였던 류현진(LA 다저스)이 불참했고 김광현(SK)과 봉중근(LG) 등 국내 에이스들도 부상으로 교체됐다. 당시 엔트리는 무려 7번이나 수정됐고 해외파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이던 이대호(롯데)뿐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추신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부상과 소속팀 반대 등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음주 운전 파문으로 이탈했다. 해외파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뿐이다.

또 김광현을 비롯해 강민호(롯데), 정근우(한화) 등 단골 국가대표가 부상으로 빠졌다. 개막을 앞두고 어깨통증으로 교체된 임정우(LG)까지 포함해 지난해 11월 발표됐던 엔트리 28명 중 8명이 바뀌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전 패배 직후 “결과론이지만 김현수, 추신수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합류했다면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며 “대체 선수들은 실력 차가 컸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내용도 비슷하다. 4년 전 한국전 선발로 출장해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네덜란드의 디호마르 마르크벌(DOOR 넵튜누스)에게 또다시 당했다. 마르크벌은 7일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이어 5회 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이 140㎞밖에 되지 않았지만,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대표팀은 마르크벌을 공략하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실시했지만, 몸만들기도 부족했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투수들의 구속, 타자들이 배팅 스피드 모두 정상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9일 오후 6시 30분 대만과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네덜란드가 8일 대만, 9일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2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이스라엘이 3승, 한국·네덜란드·대만이 1승 2패로 동률이 돼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대만을 누르면 탈락이 확정된다.

대표팀이 대만과의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A조 꼴찌(3패)로 4년 뒤 열리는 차기 대회에선 예선을 거쳐야 한다. WBC는 본선 16개국 중 상위 12개 팀에게 다음 대회 본선 직행 티켓을 주기 때문이다. 4개 조 최하위는 예선 라운드로 강등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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