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교육 소외계층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교육분야 전문가다.
화려한 이력만 봐서는 그가 교육 소외계층에 관심이 많은 이유를 찾기 힘들다. 그는 1986년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대에서 법학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부산교대 기획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등을 역임하고 2013년 4월 부산교대 총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직을 맡았으며, 현재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과 교총 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이 같은 교육전문가로서의 이력 뒤에는 누구 못지않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라는 배경이 있다.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가난한 생활환경 탓에 학교에 입고 갈 변변한 옷이 없을 정도였다. 누이는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어렵게 마쳤다.
“입을 옷이 없어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다가 9세에 입학했습니다. 나에게 교육은 ‘희망 사다리’였습니다. 내가 소외계층의 교육 격차 해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잃고 삶을 개척하려는 의지마저 꺾인다면 개인과 사회 모두 불행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정쟁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를 되찾아 가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학생들을 많이 키워냈으면 하는 게 그의 소망이다.
하 회장은 “어린 시절 지독하게 가난했고, 교육이 아니었으면 현재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개천에서도 용이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교육분야 비전문가인 직선제 교육감들의 포퓰리즘적인 교육정책이 ‘희망 사다리’를 단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는 경기도교육청 산하 학교들이 올해부터 야간자율학습(야자)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야자를 폐지하면 빈익빈 부익부의 부작용이 금세 나타날 것이 뻔합니다. 돈이 많은 가정에서는 야자를 폐지해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킬 수 없는 학부모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합니다. 야자 폐지를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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