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해양 구조조정 시험대올라
정책금융기관으로써 역할 주목
“옥석 가려 우량기업 회생지원”


수출입은행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최종구(사진) 행장의 어깨가 무겁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4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당장 대우조선해양의 ‘4월 유동성 위기설’이 ‘발등의 불’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 행장이 수출입은행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8일 수출입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조 원대 순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1976년 창립된 이래 첫 적자다. 지난해 5월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대우조선해양의 고강도 구조조정 등을 거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1조7922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탓이다. 자산건전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1.15%로, 전년도에 비해 0.25%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내은행 평균인 14.92%보다 3.77%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최 행장은 지난 7일 취임식에서 “적자가 난 데 대해선 책임이 있지만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을 하다 그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월 말 현재 9조2000억 원에 달한다. 선수금지급보증(RG) 6조6000억 원, 대출 1조6000억 원, 영구채 1조 원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기사회생하지 못하면 부실이 수출입은행으로 전이되는 구조다. 예고된 첫 위기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4400억 원의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4월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고 있는 선박 절반 가량이 선주에게 인도되면 익스포저의 70%를 차지하는 RG가 크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행장은 이달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대책 발표를 앞두고 정부, 산업은행 등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며 수출입은행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행장은 취임식에서 “조선·해운업 기업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 우량 기업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해양을 계속 지원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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