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로(홍은동) 엘리트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편흥찬(오른쪽) 대표가 방문객에게 민원 발급서류를 건네고 있는 너머로 다른 주민이 택배를 받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8일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로(홍은동) 엘리트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편흥찬(오른쪽) 대표가 방문객에게 민원 발급서류를 건네고 있는 너머로 다른 주민이 택배를 받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 서울 구청들 업소와 잇단 협약

복사·팩스전송·택배수령까지
동 주민센터役 톡톡 반응 좋아
복지사각 위기가구 발굴 한 몫


“예전에 민원서류 한 장 떼기 위해 PC방에 가면 돈을 내야 했는데, 이곳에서는 공짜로 해결되니 너무 좋아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로(홍은동)에 있는 엘리트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 이곳에서 부모님 대신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뗀 최성은(여·30) 씨는 “집에서 열람만 하고 프린트를 못 했는데, 여기서는 출력도 되니까 신기하다”며 즐거워했다.

9일 각 구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제2의 동 주민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간단한 공구대여부터 민원서류 발급, 복사·스캔·팩스전송 서비스도 무료 제공하고 택배까지 대신 받아주는 곳도 늘고 있다. 구청들은 또 복지사각지대 발굴에도 중개업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집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주민이 위기가구로 판단되면 동 주민센터에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서대문구는 지역 내 664개 부동산중개업소 중 71개소와 ‘참-ZONE 부동산중개업소 주민생활 도움서비스’ 협약을 맺고 지난 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된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주민등록등·초본에서부터 등기부등본까지 웬만한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 소관 서류(주민등록등·초본 등)는 무료이지만 법원 소관 서류(부동산 등기부등본 등)는 유료로 운영되며, 개인정보가 필요한 서류는 공인인증서가 들어 있는 USB나 휴대전화 등을 지참해야 한다. 이들 참여업소에 대한 구청의 인센티브는 아직 미미하다. 현재 복사용지만 무료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우수부동산업소 표창 등 더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영등포구도 이달부터 서대문구와 비슷한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롱이 부동산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일 시작된 이 사업에는 지역 내 973개 업소 중 25개소가 참여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대문구와 동작구 등은 중개업소가 내방객들 중 복지사각지대 해당자를 찾아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복지사각지대 신고를 위한 동네상점 거점화’사업에 부동산중개업소 등 여러 점포들이 참여하고 있다. 동작구는 중개업소 5곳과 ‘마을복지중개소’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중개업소를 찾은 주민이 위기가구로 판단되면 동 주민센터로 연계, 복지플래너가 방문을 통해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사각지대 없는 복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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